2013 서울경제 참보험대상에서 손해보험협회장상(우수상)을 수상한 한상철 LIG손해보험 광주서부지역단 백두대리점 대표는 올해 수상자 중 최고령자이다. 올해 그의 나이 87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는 입사 29년차 베테랑 보험설계사이다.
경찰수사관 생활 36년을 마치고 59세에 정년 퇴임한 한 대표는 주변의 권유로 1985년에 LIG손해보험(당시 LG손보)에 입사하게 됐다.
그가 처음 시작했던 영업은 자동차보험. 깔끔한 보상 처리가 입 소문이 나면서 택시기사들이 자진해서 보험을 들고자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 자동차 누적 고객이 1,500 명에, 한 달 자동차 보험만으로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가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고객'.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부르면 달려간다'는 게 한 대표가 30여 년간 지켜온 고객관리의 원칙이자 신념이다. 그는 "새벽 3시에도 교통사고가 났다는 고객의 연락이 오면 달려간다"며 "급히 서두르다 잠옷을 입은 상태로 사고 현장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IMF 외환위기가 불거졌던 1998년부터 16년 동안 LIG손해보험 '골드멤버'에 선정됐다. 한 대표는 후배 설계사들에게 강의를 할 때면 사고 현장에 꼭 나가 보라고 조언한다. 고객이 처한 다양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업맨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
업무에 있어서도 치밀함과 꼼꼼함은 필수. 한 대표는 10년 전 회사를 상대로 2억5,000만원을 청구한 보험사건을 2년이 넘게 추적했던 경험이 있다. 재판에서도 소송을 제기한 원고가 승소했지만 수사관 출신인 한 대표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후 2년 반 동안 22장의 탄원서를 부장판사에 제출, 2,500만원만 배상하는 차원에서 조정신청을 얻어내게 됐다. 그는 "회사가 억울한 피해를 입는다면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대표는 국내 유일의 종신형 보상센터고문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험영업의 기본은 '완전 판매'이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른 정직한 영업만이 고객과 회사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완전판매야말로 회사의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