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열발전으로 전력 충당하고… 수출 확대 눈 돌리고… "극심한 불황 이겨내자" 임직원 구슬땀

■ 성신양회 단양공장 가보니

성신양회 단양공장의 6호 킬른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제공=성신양회

충청북도 단양읍 내 자그마한 철도 건널목 옆에 자리잡은 성신양회의 단양 시멘트 공장. 공장 부지를 따라 올라가자 축구장 300개 규모의 거대한 크기의 석회석 광산이 펼쳐졌다. 지난 27일 찾은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시멘트 업계에 드리운 오랜 불황의 그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땀방울을 한껏 품고 있었다. 한창 가동되고 있는 160미터 높이의 거대한 킬른 곁으로 다가가자 열기가 후끈 전해졌다.

성신 양회는 킬른에서 나오는 열기를 따로 뽑아내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데 쓰고 있다. 폐열발전설비는 성신양회 뿐 아니라 시멘트 업계 전반에서 속속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전병각 성신양회 단양공장 공장장 상무는 "지난해 9월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수요의 최대 25%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극심한 수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성신양회의 경우 지난해 싱가포르에 20만톤의 시멘트를 수출했으며 내년에는 50만톤 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 공장장은 "최근 스리랑카의 바이어들이 찾아와 수출 규격을 논의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성신양회 외에도 쌍용시멘트, 아세아 시멘트 등 업계 전반적으로 수출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시멘트공업협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5년간 국내 시멘트 업계의 누적적자는 1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에 폐열발전, 수출 등 위기극복 노력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박기원 한국시멘트협회 전무는 "전세계의 시멘트 제조원가는 대동소이하다"며 "업계의 자구 노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현실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