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한항공.대덕전자 등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상향돌파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등 이달안에 1,000 포인트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국면에서도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한층 심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주가지수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 수가 더 많은 날이 생기고 있는 것. 이러한 때 일수록 종목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감안한 가치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통합방송법 통과 및 원화가치 상승, 밀레니엄 핵심소재 산업인 PCB업종 등 최근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통합방송법 수혜주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삼성전기, 휴맥스, 케드콤, 기륭전자, 흥창, 대영전자, 프로칩스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윤규(金潤奎)연구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을 폐지하고, 지상파와 종합유선 위성방송사업자간 상호겸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보통신, 광고, 기기설비 등의 관련업체들이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언론재벌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데이콤의 위성방송 DSM이 합작위성방송 사업자 등록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타임워너와 동양제과는 합작회사 형식으로 국내 케이블시장을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안테나, 셋톱박스 등 기본장비가 필수적인데 이들 업종과 관련한 종목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방송의 특성상 각 사업자는 가입자 관리를 위해 CAS(가입자만이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장치)를 선택해야 하고 당연히 CAS에 해당하는 STB(셋톱박스)를 필요로 하게 된다. STB를 개발하는 데는 최소 6개월,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가 소요되는 만큼 STB공급은 몇개의 해외제조업체와 국내업체인 휴맥스, 삼성전기, 케드콤, 기륭전자, 흥창, 대영전자, 프로칩스 등과 같은 일부 한정된 대형 공급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폐지로 인한 자율경쟁체제 하에서 대형 광고업체인 제일기획과 LG애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활성화와 디지털TV 시장의 산업기반구축이 예상되므로 이 분야에 선도적인 LG전자, 삼성전자 등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CATV 복수채널사업자(MSO)와 특수지역방송국(MPP)사업분야와 관련해 서초방송 등 7개의 종합유선방송국을 경영하고 있는 대호와 미국의 타임워너와 합작사를 설립예정인 동양제과, 종합유선 및 중계유선 경영으로 우량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동작방송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원고 수혜 예상종목
지난 10월25일 1,205달러였던 환율이 최근 1,150원대로 급락했다. 환율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및 연말 부채비율 200%를 맞추려는 대기업들의 자산매각대금, 외화예금 유입등 달러공급요인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 단기적으로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원화환율을 일정기간 방어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금리의 급상승이나 주식시장의 폭락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원화의 평가절상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김도현(金道顯) 선임연구원은 『현재 원엔환율의 동향이나 선진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들의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외화부채가 많은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SK, 쌍용정유, 한전, 제일제당 등이 대표적인 종목.
대한항공은 반기말 외화부채가 41억달러, 외화자산이 5억달러로 상반기 외화관련이익이 1,859억원에 달했으며 해외관광수요의 증대로 탑승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반기말 현재 달러표시 외화부채가 23억6,773만달러, 외화자산 2억2,970만달러로 상반기 1,069억원의 외화관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역시 반기말 외화부채가 22억달러로 1,115억원의 이익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쌍용정유는 반기말 외화부채 17억달러로 680억원의 이익이 기대된다. 한전은 반기말 외화부채가 8조1,000억원으로 4,325억원의 순외화관련이익이 예상되며 제일제당도 상반기 227억원의 외화관련 이익이 발생했다.
◇밀레니엄 핵심소재 PCB종목
PCB(PRINTED CIRCUIT BOARD)는 컴퓨터, 통신, 가전제품,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첨단 핵심소재이다. 나스닥지수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정보통신, 인터넷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첨단산업의 발전은 2000년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PCB시장의 생산규모는 335억달러로 전년대비 약 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이 전세계 생산량의 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생산규모는 13억7,000만달러로 독일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PCB시장 역시 지난 5년간 연 2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했으며 향후 IMT-2000과 관련해 이동통신 단말기 및 전송장비, 교환기, 디지털TV, 반도체 등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PCB관련업체로는 삼성전기, LG전자, 대덕전자,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새한전자, 우진전자, 기라정보통신, 이지텍, 태일정밀, 이수전자 등이 있으며 원자재 공급업체로는 두산, 한국카본, 신성기업 등이 있다. 이중 대덕전자는 이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30%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수출이 총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220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써키트는 대덕전자와 비교해 자본금이 절반수준이지만 매출과 순익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가의 추가상승이 기대된다. 두산은 국내 PCB원판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89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진입할 경우 수익성과 함께 미래성장성이 높은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특히 시장흐름과 함께 테마를 형성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