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7세 백만장자' 리디아 고

LPGA 마라톤 클래식 우승

최연소 상금 100만弗 돌파

"엄마한테 용돈 150弗 받아 또래처럼 전자기기 살래요"

"제가 번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엄마 통장을 잘 확인해야겠어요."


2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으로 21만달러(약 2억1,500만원)를 챙긴 17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귀여운 농담으로 취재진을 웃겼다. 85만1,019달러였던 리디아 고의 LPGA 투어 통산 상금은 이날로 106만달러(약 10억8,000만원)를 넘어섰다. AP통신은 "리디아 고는 이제 공식적으로 백만장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프로 첫해에 거금을 벌어들여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US 여자오픈 챔피언 미셸 위(미국)에 이어 시즌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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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하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소녀'로 이름을 날려온 세계 2위 리디아 고. 그는 이날 통산 4승이자 프로 통산 2승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바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통산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리디아 고의 나이는 17세2개월. 알렉시스 톰슨(미국)의 종전 기록 18세7개월을 17개월이나 앞당겼다. 올해의 신인 포인트에서도 993점으로 311점의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을 멀찍이 따돌린 리디아 고는 데뷔 첫해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한 번의 컷 탈락도 없이 톱10에 8차례 들었다. 그중 7차례는 톱5다.

이날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메도우GC(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단독 5위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단독 2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1타 차로 이겼다. 올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후 3개월 만의 우승. 유소연이 17번홀(파5)에서 7.5m가 넘는 롱 버디를 꽂아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지만 리디아 고는 18번홀(파5)에서 1.2m 버디를 챙기며 다시 달아났다. 18번홀에서 1.8m 버디를 놓쳐 연장 기회를 날린 유소연은 "실망이 크지만 불운할 때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통산 상금) 100만달러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엄마한테 용돈으로 150달러를 받아 보통 10대들처럼 전자기기를 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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