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T&T 트랙킹주식 성공적 증시데뷔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가 무선통신부문에 대해 미 증시 사상최대 규모인 106억달러의 트랙킹주식을 공모,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이날 첫 거래된 AT&T와이어리스 트래킹주는 첫 날 거래에서 공모가격 29.50달러보다 2.313달러(7.8%) 오른 31.81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AT&T와이어리스의 시가총액은 73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무선통신 관련주가 하락세를 타고 알타비스타 등 일부 기업들이 주식상장(IPO) 계획 자체를 연기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래킹주란 분사 등을 거치지 않고 기업내의 한 사업부문에 대해서만 주식을 발행하는 것. 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통제권은 여전히 모기업에 있고, 트랙킹주식 소유자는 해당 부문의 실적에 대한 배당 등을 받을 권리만 있어, 주주로서의 기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다. 기업들이 트랙킹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어쩌면 초단기적으로 모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5일 아이오와대학의 티피 비즈니스스쿨 교수들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트랙킹주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평균 주가상승률보다 밑돌 뿐 아니라 트랙킹주의 모기업 주가도 별로 오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트랙킹주식이 급속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AT&T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한 몫 챙기기 위해 트랙킹주식을 발행한 셈이다. 트랙킹주식이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가는 지난 98년 11월에 발행된 스프린트PCS가 잘 보여준다. 미 통신회사인 스프린트가 PCS사업부문을 따로 떼내 발행한 스프린트PCS 주식은 발행된지 13개월만에 5배 이상 올랐다.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AT&T의 트랙킹주식이 이같은 인기를 이어받아 뉴욕 증시에서 앞으로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기울이고 있다. AT&T는 이날 와이어리스 사업부문 트래킹주 상장을 통해 전체 지분의 15.6%인 3억6,000만주를 29.50달러에 매각, 106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 IPO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11월 택배업체인 UPS의 55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미 역대 주식공모 금액 순위 회사명 일시 공모금액 공모가 첫날 주가상승률 (억달러) (달러) (%) AT&T무선부문 2000. 4. 27 106.2 29.5 7.8 UPS 1999. 11. 9 43.8 50 34.8 코노코 1998. 10. 21 39.6 23 8.2 골드만삭스 1999. 5. 3 29.3 53 32.8 차터커뮤니케이션 1999. 11. 8 27.5 19 19.7 인피니온테크놀로지2000. 3. 13 27.2 34 126.5 루슨트테크놀로지 1996. 4. 3 26.5 27 13.4 *자료: 톰슨 파이낸셜 증권 데이터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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