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수종사업 중 하나로 꼽았던 삼성전자가 오는 201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바이오시밀러(Bio Similarㆍ동등생물의약품)’ 분야를 사업 대상으로 확정, 정부에 국책연구 과제로 제출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 산업 진출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ㆍ가전ㆍ휴대폰 등 4대 주력사업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음을 의미한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접수를 마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중 바이오제약 분야에 삼성전자가 이수앱지수 등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바이오 cGMP급 동물세포기반 생산기반 구축’ 과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바이오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면서 “삼성종합기술원ㆍ삼성의료원 등의 관련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막대한 보유현금와 특허, 연구개발 네트워크 등이 맞물릴 경우 반도체에 못지않은 사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LG생명과학ㆍ한화ㆍ셀트론 등이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과제를 제출해 주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신약의 구조와 제작법을 흉내내 만든 복제약이다. 별도의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연구기간과 제조비용도 일반복제약(제네릭)보다 2~3배 더 들어 시장진출이 만만치 않다. 삼성종합기술원의 민호성 박사는 “2015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5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전체의 18%(250억달러, 약 30조원)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원제품인 바이오신약과 유사한 성질과 효능을 가진 복제약. 일반 화학합성약은 구조와 제작법이 단순해 복제가 쉽지만 바이오신약은 구조도 복잡하고 제조과정도 동식물 세포나 조직을 활용하기 때문에 완벽한 복제가 어렵다. 바이오신약의 전세계 특허 만료가 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집중된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건강보험 공약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허용하기로 하고 이 분야의 특허규정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어서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각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