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총회에서 싱가포르ㆍ두바이 등을 제치고 ‘2010 세계 디자인 수도(WDCㆍWorld Design Capital)’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21일 페터 첵 ICSID 회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총회 폐막식에서 서울이 2010년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됐음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세계 디자인 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페터 첵 회장이 창안한 제도. 이에 앞서 이탈리아의 토리노가 ‘디자인 수도 시범도시’로 지정된 바 있으나 디자인 수도로 공식 지정받은 도시는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이 2010 WDC로 선정된 데 대해 “부시장급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신설하고 디자인산업 지원의 중추 역할을 할 월드디자인플라자를 건립키로 하는 등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과감한 투자 의지가 인정을 받아 경쟁도시를 제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폐막식에 참석, 지정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과 ‘IT(정보기술) 강국’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며 “디자인산업에 창조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디자인이 세계를 바꾸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발산하는 중추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WDC 지정이 ICSID 주최 국제회의ㆍ행사 등을 유치하고 서울에서 생산된 제품 등의 부가가치와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ICSID와 내년 3월까지 2010 세계 디자인 수도로서의 권리ㆍ의무를 등을 종합적으로 규정한 협정(MOA)을 체결하고 WDC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WDC서울조직위원회, 세계적 디자인ㆍ홍보 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WDC자문단을 구성ㆍ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번 지정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 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2005년 7조원 대였던 디자인시장을 10년 안에 15조원 대로 키우고 ▦디자인 관련 소재ㆍ가공기술 경쟁력 강화 ▦선진국의 80% 수준인 디자인 경쟁력을 2010년까지 90%로 제고 ▦1,575개인 디자인 전문기업을 5년 안에 2,500개로 늘리는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