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산서 맥주 전쟁

■ 오비 vs 하이트진로<br>오비, 하이트 텃밭 해운대서 젊은층 겨냥 콘서트 여는 등<br>지방 점유율 끌어 올리기 나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여름 성수기 맥주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장인수 대표는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하면서 부산ㆍ경남 지역을 비롯한 지방 도매상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ㆍ수도권 지역에서는 하이트진로를 앞서고 있지만 아직 부산ㆍ전남 등 지방에서는 뒤지고 있기 때문에 지방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오비맥주 신임 수장의 주요 과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해운대ㆍ광안리 등 유명 해수욕장이 있어 주요 피서지로 꼽히는데다 하이트진로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부산 지역이 오비맥주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부터 '사우스어택(South Attack)'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부산ㆍ광주 등 남부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부산에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주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오비맥주의 부산 지역 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섰다. 지난 2009년만 해도 이 지역에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약 20% 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오비맥주는 부산 지역 중에서도 해운대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다. 피서지 특성상 서울 등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 오비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부산 내 점유율도 가장 높다는 것.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피서지를 찾는 젊은 층을 겨냥한 지역특화 마케팅으로 부산 지역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의 영업 담당자는 "부산ㆍ경남 지역이 최근 들어 전국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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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나는 가수다' 출연진 등과 함께 '나는 카스다' 카스 썸머 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올 8월에도 해운대 카스 썸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성에 나서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올 초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하기 시작한 소주-맥주의 통합영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주-맥주 영업조직의 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부산에서 1위를 지키고 서울에서는 다시 오비맥주를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부산 지역 대학가 및 핵심 상권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패드를 활용한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넓혀나가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3.9%, 하이트진로 46.1%로 두 업체 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여서 양대 맥주업체의 마케팅 경쟁은 올여름성수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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