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하변마저 쭈그러지다

제6보(49~72)


백은 58로 넘고 흑은 59로 봉쇄하여 일단락이다. 여기까지의 진행을 찬찬히 살펴보면 백의 실패가 역력히 보인다. 흑의 좌변은 원래의 상태보다 단단하게 보강되었고 백의 상변은 볼품없이 찌그러진 것이다. 백에게 위안이 있다면 선수를 뽑았다는 사실뿐이다. 이세돌은 백60으로 한껏 깊숙히 쳐들어갔다. “거기까지 들어가나?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르는데….”(서봉수 9단) “이판사판이라 이거지요. 앉아서 질 수는 없으니까요.”(안조영 8단) 참고도1의 백1이면 안전하다. 그러나 흑이 2,4로 지켜 버리면 백이 무난하게 패하는 그림이다. 흑61은 대세점. 여기서 이세돌은 눈을 질끈 감고 백62로 파고들었다. 우상귀의 흑을 볼모로 잡아 난국을 헤쳐나갈 심산이다. 하지만 흑에게 63,65를 당하여 하변마저 볼품없이 쭈그러들었다. 흑67은 두터운 자리. 여기서 이세돌은 아예 68로 밀어 흑대마의 근거를 완전히 박탈해 버렸다. “처절한 투혼이야.”(서봉수) “완전히 자존심 싸움이에요.”(안조영) 흑69는 또 하나의 대세점. 흑71로 이단젖힘한 것은 당연하다. 백72의 굴복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2의 백1로 반발하는 것은 하지하책. 백3으로 작은 실리는 얻지만 흑4를 얻어맞아 백의 불만이다. 더구나 공격 목표로 삼고 있던 우상귀 방면의 흑이 저절로 안정이 되니 이 코스는 백의 필패가 분명하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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