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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신앙 깃든 원초적 예술의 진수
입력2006.07.24 16:03:11
수정
2006.07.24 16:03:11
인사동 갤러리 상 '아프리카 미술-인간을 묻다'
| 칸킨다의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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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신앙 깃든 원초적 예술의 진수
인사동 갤러리 상 '아프리카 미술-인간을 묻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칸킨다의 '평화'
토속적이며 원초적인 아프리카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미술-인간을 묻다’전이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전시 중이다.
정해광 한양대 교수가 20여년간 수집한 작품 600여점 중 선별해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미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에는 아프리카 40여개국의 조각 40여점과 회화 60여점이 선 보인다.
대표 작품으로는 카메룬 바문족이 쓴 조각 잔, 가봉 암베테 족의 목각 인형, 부르키니파소 보보족의 조각상 한 쌍 등이다.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청동과 뿔로 만들어진 카메룬의 바문족의 잔은 꼬리가 달린 기교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페인 에스파사 세계백과사전에도 수록된 이 작품은 카메룬 바문 족이 믿는 인류의 진화설을 표현하고 있다고 정교수는 설명한다.
그는 “꼬리에 조각된 파충류ㆍ곤충 등은 인간의 몸이 수 많은 다른 종의 생명체를 흡수하고 있다는 바문족의 토속신앙을 표현한 작품으로 아프리카 미술품 중에서도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가봉 암베테 족의 목각 인형은 투박하면서도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올 6월 프랑스 소더비에서 추정가 2억원에 출품된 적 있는 파리 아프리카 미술관 소장품과 유사한 것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크기의 조각들이 함께 전시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아프리카 회화도 곁들여져 화려한 색채와 안정된 구도의 정열적인 아프리카인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02)730-0030
입력시간 : 2006/07/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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