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수지 관리 '비상'

한은, 올 흑자 100억달러로 수정발표 예정무역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 120억달러 목표달성은 물론 100억달러 흑자조차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100억달러 아래로 수정한 전망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은 내부자료를 통해 연간 목표를 99억달러로 수정했다. 일부 민간연구소는 79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 7억4,600만달러는 당초 정부가 중간목표로 설정한 15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억8,700만달러의 15.9%에 불과하다. 이마저 수출입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2월 이후 매달 그룹별·품목별 수출점검에 나서는 등 전력을 다한 결과다. 밀어내기식 수출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진도가 이 정도라면 연말에는 60억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정전망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간 전망치를 110억달러로 내놓았던 한은은 최근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구체적인 금액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의 수정 목표치는 90억~95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9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올 무역수지 흑자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식 발표했다. 무역수지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수입폭증세 때문이다. 원자재와 설비·소비재는 물론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승용차 등 주요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사치성 소비재 수입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조환익(趙煥益)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1·4분기 중 집중됐던 수입이 4월 이후에는 수출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이 매월 전년동기 대비 25~30%씩 증가하는 등 수출 자체의 탄력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 일각에서도 목표치 조정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목표를 재천명한데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수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동에 대한 플랜트 수출 등 대형 수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연간목표를 수정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4/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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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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