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 청산 결과에 대한 평가는 A학점인가, F학점인가.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동안 현대차의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다임러와의 불투명한 관계가 사실상 결별로 확정되면서 주가 불안 요소가 하나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다임러와의 결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최근 한달간 주가를 짓눌렀던 다임러 악재가 해소된 데다 다른 메이저 업체와 제휴를 모색할 수 있는 점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인 모건스탠리ㆍINGㆍUBS증권 등도 이날 다임러와의 제휴 청산은 사실상 예정된 것이며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 주가 추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했다. 한결같이 양사의 결별로 현대차 주가전망에 후한 평가를 내린 셈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장초반부터 약세를 보인뒤 결국 전일보다 2,150원(4.70%) 내린 4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자동차를 20만주 이상 순매수했지만 기관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된 탓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임러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우려된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7.14%나 밀렸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기업 가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지만 내수 회복 지연과 유가 부담 등이 커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 결별의 결과보다도 현대차의 노사문화에 대한 부담 및 유가상승 압박이 주가 전망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