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제품의 위력은 예상보다 컸다.LG-IBM이 소호(SOHO)시장을 겨냥해 5월초 내놓은 200만원대의 초저가 PC서버(제품명 넷피니티 밀레니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서버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이 제품은 매진사태까지 빚고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이 데스크톱 PC수준에 불과한 275만원. 그러나 기존 600~800만원대 제품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LG는 1차로 500대를 들여왔지만 열흘만에 모두 팔려나가 물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LG는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지만 2차 물량(500대)이 이달 20일께나 들어올 예정이어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넷피니티 밀레니엄 판매가 급증하자 LG-IBM직원들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컴팩코리아는 대리점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리점들이 잇따라 LG-IBM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 LG-IBM과 컴팩제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대리점들도 컴팩제품을 전시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IBM은 부실을 우려해 대리점을 늘리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밀려오는 문의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업계에서는 LG-IBM의 선전으로 올해 서버분야에서 1위업체와 3위업체가 자리를 바꾸는 지각변동도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올해 서버시장은 모두 1만2,000대 규모. 지난해 3위였던 LG-IBM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5,000대 이상을 팔아 단번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지난해 3,500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던 컴팩코리아는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 삼성전자는 그룹계열사를 대상으로 안정된 매출을 올리면서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PC시장업체들이 앞다퉈 저가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 PC서버도 반응이 좋아 당분간 컴퓨터시장에 「가격 낮추기」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LG-IBM의 200만원대 초저가 PC서버 넷피니티 밀레니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