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자의 눈] 신한사태 처리, 허둥대지 말아야

민병권 기자(금융부) “이달 28일에 이사회를 다시 연다는 통지를 3일 전(21일)에 받았습니다.” 신한금융지주 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위한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지난 24일 이 회사의 한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던진 이야기다. 상법은 이사회를 소집하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 일정을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상법상의 이사회 소집 통지 데드라인(7일전)에 임박해서야 급박하게 사외이사진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한 것이다. 이 통화 내용을 근거로 한다면 신한금융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신상훈 사장을 직무정지 시킨 지 채 일 주일도 지나지 않아 직무대행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 사장 직무정지건으로 가뜩이나 온갖 구설수에 올랐던 신한금융은 왜 또 다시 논란을 살 수 있는 강수를 급박하게 두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신 사장 직무정지후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이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대내외 업무를 소화하게 됐다”며 “이 같은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장 직무대행 선임안을 짜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장 직무대행을 뽑으려는 것은 앞으로 검찰수사 결과 신 사장이 무혐의로 처분되면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기 위함”이라며 “결코 다른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해명이 진실이라면 신한금융은 더욱 신중해야 했다. 신 사장 고소로 촉발된 이번 사태를 놓고 가뜩이나 금융권에선 이번 사태를 경영진 간 암투로 해석하려는 기류가 강한 상황이지 않은가. 신한금융은 배 밭에서 갓 끈을 맨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신한금융이 지나치게 허둥댄다’는 것이다. 사태의 진실은 앞으로 검찰을 통해 가려질 것이다. 하지만 그에 과정을 잡음 없이 이끌어야 하는 것은 신한금융 경영진의 몫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잃은 것이 많다. 사후 처리과정에서 만큼은 프로다운 면모로 신중히 처신하길 바란다.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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