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BIS비율 '빨간불'

PF대출 부실 확대로 9월말 8%대 초반까지 떨어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확대에 따라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저축은행발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 수년간 적정한 사업성 검토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건설 PF에 돈을 쏟아부었고 미분양 증가 등 건설경기가 급랭하면서 대출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며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돼왔다. 실제 저축은행은 PF 부실과 경기침체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하고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대형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이 8%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한편 일부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1%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있다. 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PF 대출도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어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9월 말 현재 BIS 비율은 8.32%로 6월 말에 비해 0.4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밖에 9월 말 현재 BIS 비율은 ▦제일 6.47%(-0.69%포인트) ▦진흥 9.06%(-1.15%포인트) ▦한국 8.90%(-0.47%포인트) ▦현대스위스 8.14%(-0.99%) ▦토마토 8.06%(-0.36%포인트) ▦서울 6.66%(-1.21%포인트) ▦으뜸 2.97%(+0.46%포인트) 등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우량 저축은행인 ‘8ㆍ8 클럽’이라고 정해 동일인여신한도나 지점 개설에서 우대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이 8%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은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부실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저축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PF대출을 포함,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86%로 6월 말에 비해 1.29%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투자와 토마토 등 상당수 저축은행들의 무수익여신도 증가추세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분기순손실을 보면 ▦솔로몬 31억9,951만원 ▦서울 51억4,100만원 ▦제일 4억6,700만원 ▦한국 12억8,500만원 등이다. 한편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은 PF대출 잔액과 전체 대출금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으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의 선제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솔로몬 등 일부 저축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BIS 비율을 높일 계획이며 금감원은 증자 등 자본확충 계획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을 매입하는 방법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에게 먼저 증자를 요구할 계획이며 금리가 너무 높지 않다면 후순위채 발행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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