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당선인 "정부, 입시 손떼야"

대교협 정기총회 참석 교육제도 자율화 강조<br>대학총장들 환영속 "책무성 강화 노력" 화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이화여대 LG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 오찬을 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이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전국 201개 회원 대학 중 169개교 총장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손용석기자

“2008년을 한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변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이화여대에서 전국 201개 회원대학 중 169개교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 오찬에 참석, 교육제도의 자율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교육인적자원부가 30년 전 대학 입시에서 손을 놓고 자율에 맡겼으면 지금쯤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입시에서) 손을 떼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시 자율을 대학에 맡기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데 자율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자율화의 책임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새 정책은 평준화를 전적으로 없애자는 것이 아니며 상당 부분을 평준화에 두면서 다양성과 수월성도 함께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총장들에게 “좋은 인재만 골라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잠재성 있고 창의력 있는 학생을 데려다가 좋은 인재를 만드는 기관으로 발전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 “대학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대학ㆍ학부모ㆍ학생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좋은 의견을 인수위에 제안하면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학생을 안심시키고 부모에게도 이제 사교육비가 좀 적게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학 총장들도 이 당선인의 대학 자율성 보장 발언을 환영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교협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자율은 창의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자유민주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면서 “이 당선인이 대학 자율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대학 자율화 문제는 확실히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이날 제14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새 정부가 대학 자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조치이며 대학들도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학들이 잘 협의해서 각 대학에 맞는 입시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 총장과 함께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 3명은 신임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이날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는 인수위가 대입 업무를 교육부에서 대교협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한데다 이 당선인까지 직접 참석하고 총장 수행원들과 대교협 관계자, 취재진까지 가세해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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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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