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연특집] 세계각국 `담배와의 전쟁' 팔 걷었다

금연. 이는 국내 뿐아니라 세계 각국의 골치아픈 과제 즉 인류공동의 숙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흡연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는「담배와의 전쟁」을 선포, 각종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지난 2개월 동안 보건복지부와 본사는 WHO 한국지사의 후원, UDS금연초 협찬으로 1주일에 한 면씩 흡연의 폐해와 금연가이드를 특집으로 꾸민 금연캠페인을 벌여왔다. 10회째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획시리즈는 일단 끝내면서 현재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금연정책들을 정리해본다. 한국정부의 금연정책 정부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중 흡연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는 3만5,000여명. 또 흡연이 직접적 원인이 되는 폐암사망자수만도 9,500명이나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질병치료 및 조기사망 등에 의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한해 무려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97년 현재 15세 이상 흡연남성 1,210만명(전체의 68.2%)을 오는 2003년까지 1,040만명(전체의 55%)으로 흡연율을 줄이기로 하고 각종 금연정책을 마련중이다. 먼저 금연환경 조성을 위해 금연건물 선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5월31일 세계금연의 날을 전후해 공공건물·의료기관·호텔·기업체 등 대규모 건물을 금연건물로 선포한다는 것. 이 행사를 통해 금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시키기로 했다. 또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사례발표 및 장관 감사패 증정 등의 포상조치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금연실천감시단」도 운영한다. 이 감시단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이나 공중이용시설에서 금연이 준수되는지 철저한 감시활동을 실시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연간 두차례씩 언론에 발표, 사회적인 금연실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오대규 복지부 보건증진국장은 『정부의 금연정책 강화에 대한 여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의 국가적인 금연정책을 강구중』이라면서 『먼저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으로 전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대중매체를 이용한 금연교육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 금연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금연운동 전세계 흡연자는 5명중 한명꼴인 11억명. 이중 5억명 이상이 결국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WHO는 지적하고 있다. WHO보고서는 현재 남자는 세계인구의 47%, 여자는 12%가 흡연중이라고 밝힌다. 이중 매년 350만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중이라는 분석했다. 2020년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AIDS·결핵·교통사고·자살·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 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전세계 어린이중 2억5,0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예측도 했다. 이렇게 되자 그로 하를렘 브룬틀 WHO사무총장은 「전세계 국가들이 담배와의 전쟁」을 벌여줄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담배규제를 위한 국제협약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암·호흡기질환·심장질환 등 25가지 질병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담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HO는 1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흡연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절반은 정상적 수명 보다 평균 22년 단축된 70세 이전에 죽게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금연을 하면 건강은 크게 선된다. 즉 금연 1년이 지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50% 줄고, 15년이 지나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같아진다고 WHO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미·영국 등 해외동향 미 정부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청소년 금연을 우선 정책목표로 설정, 1억3,400만 달러(1,742억원)의 사업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모든 사업장과 레스토랑 등 실내에서의 금연을 의무화 하고, 그동안 예외로 해왔던 카지노·주점도 올 연말까지 금연공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영국 흡연자들은 설땅이 없다. 특히 영국에서 흡연자들은 보험가입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한다. 영국 보험업계는 흡연자는 자기 나이 보다 평균 다섯살이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 생명보험은 한술 더 뜬다. 생명보험 가입시 흡연자는 무려 평균 30%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또 주택구입을 위한 융자조건도 더 어려워지며 융자에 따른 보험액도 약 세배나 차이난다. 영국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가르는 기준은 지난 12개월 즉 1년 동안 담배를 입에 문 적이 없어야 비흡연자로 간주할 만큼 까다롭다. 그러나 보험계약 중 담배를 끊고 12개월이 지나도록 금연을 하면 비흡연자 보험조건으로 다시 바꿔준다. 금연을 결행할 동기를 충분히 주고 있다. 이밖에 담배에 세금을 엄청나게 물려 담배값을 올려 금연을 유도하는 나라가 많다. 담배 한갑에 2만5,000원씩이나 하는가 하면 보통 우리 보다 5~8배 정도비싸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담배값이 너무 싼 것도 흡연율 세계 1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연세의대 신동천교수(예방의학)는 『금연은 곧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면서 『미국서는 지난 25년간 약 3,500만명이 담배를 완전히 끊었고, 국내에서도 매년 약 10만여명의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만큼 우리사회도 금연희망자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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