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문제 풀때 계산 실수 줄이려면… 카드놀이 등 연산게임으로 수 감각 길러야

교구·교재 통한 반복학습으로 스스로 재미있게 풀도록 유도를<br>학습지는 아이와 함께 상의해서 흥미 잃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식의 사고력 연산활동을 통해 수 감각과 사고력^연산력을 길러야 계산과정에서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신민경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계산 실수로 꼭 한두 문제씩 틀리는 아이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잘 풀면서도 막상 시험에서는 계산 과정에서 실수를 해 의기소침해하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연산 훈련을 한 학생들은 실수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연산은 수학을 잘하기 위한 도구이므로 다양한 방식의 사고력 연산활동으로 수 감각과 사고력, 연산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연산학습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스스로 재미있게 풀어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구나 사고력 연산 교재를 활용하면 좋다. 교구를 활용한 학습은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고 즐겁게 반복학습을 하도록 도와준다.

집에서 쉽게 만들어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카드놀이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1부터 10까지 숫자가 적힌 숫자카드와 더하기ㆍ빼기 카드를 만들어 숫자카드 4장을 갖고 50 만들기 게임을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도 연산학습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 숫자와 여러 사칙연산을 이용해 10을 만들어보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매일 30분씩 이런 연산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계산 실력이 향상되고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 이때 부모는 수학적 감각을 익혀준다고 자꾸 아이에게 질문하거나 답하기를 재촉하지 말고 게임 자체를 즐기도록 해야 한다.


사칙연산이 완성되는 시기인 초등 3~4학년은 보다 많은 계산 연습을 필요로 한다. 고학년 때 배우는 분수와 소수의 연산에서 원리를 이해하고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수에 대한 감각을 기르면서 정확하게 계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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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계산이 느리거나 잘 틀린다면 어떤 부분에서 취약한지 파악해야 한다. 보통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이 부정확하거나 느린 경우,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이 부정확하거나 느린 경우, 곱셈구구가 부정확하거나 느린 경우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라면 백칸을 채우는 사칙연산 게임인 '100문 게임'이 효과적이다. 세 번째의 경우라면 '구구단을 외자' 게임으로 곱셈 연습을 추천한다.

최근 평가 비중이 높아진 서술형 문제의 경우 개념 이해를 정확히 한 후 연산을 활용해 답을 구해야 하므로 서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문제를 읽고 말로 풀어서 설명해보도록 연습하면 좋다. 문장을 식으로 바꾸거나 식을 보고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등의 연습도 도움이 된다.

큰 도화지에 문제를 쓰고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쓴 후 가족 앞에서 발표하는 방법도 좋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에 대해 설명한 후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합의하에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연산 훈련을 목적으로 학습지나 참고서를 풀게 하는데 초등 저학년의 경우 문제도 쉽고 빨리 풀 수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지만 3~4학년이 되면 한 문제를 푸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는 기계적인 반복에 흥미를 잃고 수학은 지루하고 답답한 과목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학습지는 아이와 합의하에 시켜야 한다. 학습지에 흥미를 잃은 아이라면 아이가 직접 연산 문제를 내고 다시 풀어보게 하는 것도 좋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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