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쭉 내민 고개… 목디스크 부른다

컴퓨터 이용 늘고 잘못된 자세 등으로 통증호소 학생 늘어<br>'거북목증후군' 검사해보고 모니터 눈높이까지 높여 사용을

신학기가 시작되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는 등 평소 자세를 바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 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 목이 아파요." 신학기에 들어서면 유독 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면서 목ㆍ허리 등에 무리가 가 통증이 나타나는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목통증은 두통으로 이어지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도 지장을 준다고 경고한다. 새 학기 아이의 건강과 성적을 위협하는 목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잘못된 자세가 목 통증 불러=신학기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현저하게 늘고 인터넷 사용 시간도 많아진다.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어깨가 움츠러들고 고개를 숙인 채 목이 나오는 자세가 되기 쉽다. 특히 컴퓨터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모니터를 보기 위해 턱을 앞으로 빼게 된다. 또 휴대폰으로 문자를 전송하거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DMB 등의 시청 시간이 늘면서 고개를 파묻고 소형 액정화면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눈높이보다 낮은 화면을 내려다보게 되면 고개를 숙인 자세가 습관적으로 반복돼 목에 통증이 오기 쉽다. 또 이러한 기기들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아주 가볍다고 해도 습관적으로 목에 걸다 보면 목뼈 주의와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이 책걸상의 높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평균적으로 신장은 28㎝, 몸무게는 19㎏ 이상 증가한다. 중ㆍ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신체 발육은 이보다 눈에 띄게 왕성해진다. 하지만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걸상은 획일화된 사이즈이며 집에서도 어린 시절에 구입한 작은 책걸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은 "책상과 걸상이 체격에 맞지 않으면 책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어깨나 목을 앞으로 많이 숙이게 되고 이로 인해 목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지적했다. 가방에 책과 참고서를 많이 넣고 다니는 것도 목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책가방의 무게가 체중의 10~15%를 넘어가면 척추발육과 신진대사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과도하게 무거운 가방을 멜 경우 목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목을 비롯해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목 통증시 거북목증후군 의심해야=목에 통증이 나타날 때 가장 먼저 체크해볼 것은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이다. 원래 근력이 약한 목은 본래의 형태를 잃고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기 쉬운데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로 변형되는 것이다. 목뼈는 정상이라면 옆에서 봤을 때 C자 모양으로 적당히 굽어 있어야 하지만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일직선처럼 돼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자목'이라고도 한다. 거북목은 심한 경우 목디스크를 유발한다. 목뼈(경추)의 C커브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자목이 되면 충격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된다. 또 경추 사이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찌그러지거나 삐져나와 목디스크로 발전한다. 흔히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만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이 아프지 않을 수도 있다. 경추신경이 눌리게 되면 어깨와 팔ㆍ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도 변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목의 통증이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되고 어지럼증과 이명, 어깨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추성 두통이 대표적인 예다. 한쪽 눈에 피로감ㆍ통증 등이 나타나고 구역이나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 심한 경우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을 잃는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목의 통증이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뭉치는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경직된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압박하고 머리를 무겁게 해 집중력 저하와 만성피로가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모니터 위치를 눈높이에 맞춰라=건강한 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컴퓨터 이용시에는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높인다.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리면 모니터를 쳐다보기가 쉬워져 목 뒷부분에 받던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든다. 이때 화면과 눈 거리를 30㎝ 이상 유지한다. 그렇게 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 통증이 줄어들고 눈의 피로도 감소한다.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때 눈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독서대를 이용하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습관과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또 의자에 앉을 때는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편다. 등을 구부린 자세는 자꾸 머리를 더 앞으로 향하게 한다. 등이 충분히 지지되도록 깊숙이 앉으며 무릎 각도는 90도 정도로 굽히고 발바닥은 바닥면에 닿도록 한다. 의자도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 시간에 1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그때마다 간단한 목 운동을 한다. 목운동을 할 때 반동을 줘 목을 휙휙 돌리면 오히려 목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원장은 "목이나 어깨에 근육이 뭉쳤을 경우에는 핫팩을 사용하거나 마사지 등으로 근육을 즉시 풀어줘야 한다"며 "마사지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직된 근육, 즉 가장 아픈 부위를 약 10초간 꾹 눌렀다 떼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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