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유럽 대표 채무국' 헝가리도 디폴트 위기

국채 수익률 10%까지 치솟고 CDS프리미엄도 사상 최고치

헝가리 국채금리가 10%를 돌파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최고치로 치솟는 등 연초부터 동유럽의 대표적 채무국인 헝가리의 국가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가리는 이날 450억포린트(1억9,000만달러) 규모의 3개월 만기 단기채권을 7.67%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금리는 지난 2009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7bp(1bp=0.01%) 오른 10.36%까지 치솟아 2009년 6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헝가리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5년물이 653bp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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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캐시브로커하즈의 밸린트 토로크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높은 금리수준으로는 헝가리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헝가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연합(EU)과의 지원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헝가리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와 EU는 개정 중앙은행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이래 헝가리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IMF는 오는 11일부터 비공식 협상을 재개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헝가리 정부가 개정법을 고집하는 한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부터 2008년에 받은 IMF와 EU의 구제금융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정부 측은 "추가 채권발행 없이도 상환할 수 있는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필요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헝가리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가 올해 계획한 외화자금 조달규모는 약 48억유로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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