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이냐 독일이냐, 선택의 기로에 선 메르켈 총리

24일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만나지만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수주내 결론 안나올 듯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지원 문제를 두고 유로존을 선택할 것인지, 자국내 여론을 우선시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24일 그리스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를 만나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약속한 긴축 안의 이행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를 받아들이기도,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자국 내의 반발에 직면하고 거절하면 유로존의 해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WSJ는 그리스가 추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남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최대 경제 대국으로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독일의 중도우파 연정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긴축안 조건의 변경 등을 반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가장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긴축 안 이행 조건 변경이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로존은 이전보다 더 큰 위기를 받게 되고 메르켈 총리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관리들은 메르켈 총리가 몇 주 내에 그리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에 이뤄질 유로화안정기구(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발표할 그리스 재정 상황 보고서를 본 이후에 그리스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독일 관리들은 설명했다.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