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식품업계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J제일제당이 지난 5년간 식품업계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2004년 5개에서 지난해 9개로 늘어났다. 2004년에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에 불과했으나 2006년 삼양사, 2007년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 2008년 한국야쿠르트가 차례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이들 상위 10대 업체의 매출액은 총 14조4,321억원으로 2004년(11조5,172억원)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식품업체의 수익성은 경기침체와 고환율, 원재료값 상승 등의 여파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환율에 따른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10대 식품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382억원에 그쳐 2004년(6,715억원)에 비해 20%나 줄어들었다. 1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9,361억원으로 2004년보다 9.8%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2004년 7.4%에서 지난해 6.5%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소재식품기업의 실적이 고환율의 여파로 크게 나빠졌다. 설탕,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3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4.28%로 10대 기업 전체 평균인 6.34%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낮았고 이들 3사의 순이익도 총 2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