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피터 순 페더슨 만디젤社 사장 방한

"한국 조선산업 성장 지속하려면 수출중심 구조 벗어나야"


“한국의 조선산업은 수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피터 순 페더슨 만디젤 사장은 9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조선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페더슨 사장은“중국의 경우 전체 수요의 50%가 내수일 정도로 내수비중이 높은데 이는 조선산업의 발전이 지속되도록 하는 버팀목”이라며 “조선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수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디젤은 세계적인 선박용 디젤엔진 라이선스 회사로 세계 시장점유율이 75%에 달하며 지난해 3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덴마크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ㆍSTX엔진ㆍ두산엔진 등 선박엔진 제조회사들과 긴밀한 협력 및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페더슨 사장은 최근 조선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도 한국의 조선업계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주축이 돼 조선산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조선산업은 10년 이내에 세계 조선시장에서 무시 못할 강력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의 조선산업이 그러했듯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 설계화를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을 통해 세계시장을 제패한 한국 조선산업의 강점을 계속 키워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페더슨 사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결로 전문성 확보와 지속적 투자를 꼽았다. 그는 “만디젤은 지난 1910년부터 영국의 엔진 제조기업과 라이선스 사업을 했을 정도로 100년에 가까운 전통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현재도 연구인력만 400여명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기술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 전 각국의 조선소들이 투자를 망설일 때 한국 기업들은 과감히 투자해 현재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만디젤은 앞으로 국내 엔진 제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만디젤의 최첨단 공법들을 국내 엔진기술과 접목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페더슨 사장은 “한국의 엔진 제조사가 원하는 환경에 맞춘 맞춤설계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우수한 조선 기자재업체를 발굴해 유럽에 소개하고 연계해주는 역할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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