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디 EU집행위원장 발언파문 확산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 안정성장협약에 대해 '바보같다(stupid)'고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로디 위원장은 18일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융통성 없는 결정이 그렇듯이 유럽 안정성장협약이 바보 같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가 세부 규정들을 보다 유연하게 해석하려 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할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 안정성장협약은 EU의 대표적인 공동 정책으로 유로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폭을 국내 총생산(GDP)의 3%선으로 줄여 2004년까지 균형 재정을 이룬다는 것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협약은 최근 들어 회원국간의 불신의 골을 넓혀 왔다. 자국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미 합의한 공동 정책에 반기를 드는 국가들이 나타났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불거진 프로디 위원장의 발언은 유럽 안정성장협약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며 협약 유지여부 자체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프로디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한 걸음 나아가 EU 회원국간 경제정책 협력과 유로화의 신뢰성을 유지시키는 방안에 대한 논쟁을 과열시켜 EU의 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