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 규모와 가격을 줄이는 ‘분양전략’을 감행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은 1순위에서 마감되는 반면 보유세와 대출 규제 등으로 중대형의 미달 사태가 속출하자 중대형의 크기를 줄이거나 중소형을 늘리는 등의 방법의 분양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달에 분양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 SK뷰’에 당초 217㎡(65평형) 11가구를 설계변경, 108㎡(32평형) 22가구를 추가해 분양에 성공했다. 이 지역에 대형 수요가 많지 않아 중소형 평형을 늘린 전략이 적중한 것.
뿐만 아니라 SK건설은 선호도가 높은 108㎡(32평형)의 분양가를 3.3㎡(1평)당 1,500만원대에 책정한 데 비해 선호도가 낮은 143㎡(43평형) 서향은 1,300만원대로 낮춰 통산 중대형 분양가가 비싸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 초전푸르지오 1,600가구를 지난 7월 1차로 812가구만 우선 분양한 데 이어 오는 9~10월께 분양할 2차분은 당초 계획한 110~209㎡(33~63평형)에서 대형은 줄이고 중소형은 늘리는 쪽으로 규모를 변경하기로 했다.
올 들어 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아예 전략적으로 중소형 평형을 늘리는 추세다. 월드건설은 울산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2,068가구의 대단지 물량 중 65% 정도를 국민주택 규모 이하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발코니 확장 허용, 종부세 등 보유세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건설회사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중대형은 줄이고 중소형 비중은 늘리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며 “특히 수요가 침체된 지방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