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메르세데스-벤츠 'E350 4매틱'

4륜구동 시스템 장착, 안정·역동적 주행 자랑<br>시속 100km 도달까지 7.1초…빙판·젖은 도로에 '안성맞춤'




자동차를 몰다 보면 한번쯤 무작정 속도를 내고 싶은 유혹이 들기 마련이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앞서가는 차량마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면 거의 동물적 본능처럼 가속페달에 저절로 힘이 간다. 지난주말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중형세단 ‘E350 4매틱’을 타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접어들었을 때 바로 이 ‘속도 유혹’이 강하게 내 마음속을 충동질했다. 서서울요금소를 빠져 나와 겨우 매송ㆍ비봉IC를 지났는데도 아직은 멀리 떨어져 있을 서해대교는 물론 최종 목적지인 전라남도 무안까지 한 걸음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E350 4매틱은 지난해 상반기 V6엔진으로 새롭게 선보인 E350모델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특징으로 여겨져 왔던 4륜구동(4매틱)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 때문에 악천후에서도 네 개의 바퀴가 서로 적절하게 구동력을 배분, 안정성과 함께 역동적인 주행을 자랑한다. 눈 또는 비가 내리거나 땅이 꽁꽁 얼어 미끄러운 겨울철 도로여건에서 드라이브를 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9월 출시돼 이미 수개월이 지났지만 굳이 시승차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전석에 오르면 아래로 푹 가라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묵직한 차의 중량감도 그대로 다가온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 놓았는데도 순간적으로 튀어 나가는 날렵함은 보이지 않았다. E350 4매틱의 숨은 진가는 그 다음부터 나타났다. 속도를 조금 올리자 탄력을 받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시속 100㎞를 훌쩍 넘어선다. 회사측 설명대로라면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7.1초, 최고출력 272마력의 6기통 엔진과 함께 최고 안전속도가 무려 250㎞나 된다고 한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최고 제한속도는 110㎞. 그렇다고 차량성능 시험을 포기할 수는 없어 숨바꼭질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곳곳에 배치된 무인카메라를 볼 때마다 심장은 쿵쾅거렸다. 한참 달리다 보면 잠깐 사이에 아무 저항도 없이 시속 180㎞를 넘나드는 것 같다. 언덕이면 언덕, 굽은 길이면 굽은 길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시승하던 지난 주말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 앞ㆍ뒤 좌석 위에 모두 달려 있는 썬루프를 걷어내자 포근한 햇살이 천정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날씨 탓에 겨울철 결빙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4륜구동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E350 4매틱의 가격은 1억490만원. 동급의 다른 차량에 비해 훨씬 비싸다. 가격이 아닌 ‘카리스마 있는 성능’으로 승부하겠다는 벤츠만의 자존심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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