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표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인플레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또 FRB가 최근 발표한 「베이지 북」에서 미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 미 생산자물가가 지난 달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가격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 「중심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어 당초 예상했던 0.1% 상승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며 주가와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이날 184.26포인트(1.7%)가 오른 1만973.65포인트에 장을 마감, 1만1,000포인트대에 바짝 접근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2.42%가 상승했고 올들어 19.52%가 올랐다. 첨단기술업종의 나스닥지수도 이날 87.72포인트(3.5%)가 오른 2,637.21포인트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도 29.52포인트(2.3%)가 오른 1,327.68포인트를 나타냈다.
A.G.에드워드 & 선의 알프레드 골드만 이사는 『3개월간의 조정국면을 거쳐 다시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 채권시장에서도 새로 발행한 30년만기 재무성 채권의 수익률이 12일 6.19%에서 13일에는 6.10%로 떨어져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 엔화 시세는 13일 달러당 115.70엔으로 전날 115.53엔 보다 0.17엔이 떨어졌다. 시장관계자들은 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탈 경우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는 올들어 연율 기준으로 1.7%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또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동비용이 2분기에 8년만에 최고치인 1.1%나 올라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인상폭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0.5% 포인트의 대폭적인 선까지 이르지 않고 0.25%포인트만 올리는 미세 조정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의 인플레 압력을 나타내주는 또다른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주 기자LHJ303@SED.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