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진타오, 佛의회선 ‘찬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망신을 당했다. 프랑스 의회에서였다.중ㆍ불 수교 40주년 기념일인 27일 후 주석은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게 됐다. 외국 정상으로는 9번째, 아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이어서 프랑스 측의 호의와 배려가 돋보이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는 전체 의원 577명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240명 정도만 참석했다. 야당 의원 대부분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 일부까지 중국의 인권 탄압 및 티베트 억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퇴장해 버렸다. 후로서는 잔치에 초대받아 가서 찬밥을 얻어먹은 격이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한 의원은 `프랑스 의원들이 독재정권 지도자의 연설을 들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며 “어떤 의원은 연설이 끝난 후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작성한 중국 정치범 명단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여당 의원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나와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재갈이 물려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불참 의원은 후가 연설하는 동안 의사당 근처에서 프랑스에 망명 중인 중국 민주화운동 인사 등과 함께 시위에 나서 중국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30분 간 계속한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법에 의해 보호되는 시민권과 정치권을 누리고 있다. 민주주의 없이는 사회주의도, 현대화도, 사회주의자도 없다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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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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