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日시장 점유율 '89년來 최고'반도체·컴퓨터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한국산 제품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5.5%로 상승, 지난 8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 일본 대장성이 최근 발표한 무역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일본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4.9%)보다 0.6%포인트 높아진 5.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유율은 89년의 6.2%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산 제품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90년대 들어 계속 감소, 98년에는 4.3%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5.2%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 이처럼 일본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컴퓨터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컴퓨터는 12억1,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196.8%나 늘었고 반도체는 63.4% 증가한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산 제품의 일본 시장점유율 증가폭 0.6%포인트(4.9%→5.5%)는 상승률로 계산하면 12.2%다.
이런 상승률은 일본의 10대 수입국 가운데 원유가 급등으로 높은 점유율 상승을 보인 아랍에미리트(UAE, 56%)·사우디아라비아(50%)를 제외하고 타이완(14.3%)에 이은 2위 수준으로 말레이시아(11.8%)나 인도네시아(7.7%) 등 주요 수출 경쟁국을 앞지른 것이다.
한편 이 기간에 대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3% 증가한 9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도 158억달러로 51.2%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9억4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6% 증가, 대일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09 19:39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