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지사 만나 ‘결속’ 필요성 충분히 설명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10일 이례적으로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집권 청사진과 당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이대표는 대통령선거가 99일밖에 남지않은 상태에서 정국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대선필승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주장한 당개혁안 등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면서 그동안 일탈 조짐을 보이고 있던 당내 불만 세력을 끌어안기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대표에게 인사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는데, 공천권은 총재가 갖는가.
▲공천권을 포함, 당 대표에게 위임할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성될 중진협의회에서 검토,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끌어안은 성과가 없는 게 아닌가.
▲아직 성과가 없다고 단언할 단계는 아니다. 나는 이전지사를 만나 당이 처한 입장과 결속 필요성을 충분히 얘기했다. 아직 결판이 났다고 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당의 장래와 대의를 생각,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날 것으로 안다.
대권·당권 분리와 총재 직선제에 대한 생각은.
▲현 단계에서 대선전에 당으로서 단안을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장기적으로 당개혁을 지향하는 방향에서 충분히 검토될 것이다.
총재직 이양 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과 차기 당대표는 누구를 생각하나.
▲대통령은 명예총재로서 당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당의 진로와 대선에 대비, 여러 상황을 협의하고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지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선 이후 개헌을 포함한 권력구조개편 논의의 여지는 없는가.
▲우리 당의 기조는 대통령제다. 그런 기조를 갖고 대선을 치를 것이다. 다만 앞으로 권력구조문제가 국민대통합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당내에서 제기될 경우 얼마든지 당내 기구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
중진협의회는 기존의 상임고문단 회의와 기능이 겹치는 「옥상옥」 아닌가.
▲중진협의회 구성원은 실질적으로 정치의 장에서, 특히 여당의 정국 주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
경제가 어렵다. 여당후보로서 경제비전은 있는가.
▲처음보는 신기한 비전은 없다. 경제는 생물이다. 있는 그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경제 주체들이 마음놓고 경제 활동하는 것이 자율경제의 정착이다.<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