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허치슨왕포아사에 현대상선 자사주 매각

현대상선은 9일 자사주 1,236만6,040주를 홍콩의 허치슨왕포아사에 주당 7,259원(총 898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되는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2%로 지난 2000년 이후 현대상선이 적자를 기록하며 자사주 보유한도가 없어져 3년 내 자사주 매각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처분하게 됐다. 현대상선측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허치슨왕포아사에 의결권에 제한을 받는 자사주를 매각,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 이후 현대상선의 지분 구성은 현대엘리베이터 15.16%, 허치슨왕포아사 12%, 현대건설 8.69% 등으로 변경된다. 또 현대상선의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2.53%에서 34.53%로 늘어나게 된다. 허치슨왕포아사는 홍콩 허치슨그룹의 모회사로 현대상선과는 10년째 허치슨인터내셔널터미널(HIT) 사용 계약을 맺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이번 매각과정에서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없는 투자자를 찾았고 이 때문에 시가대비 할인율도 다소 높은 19.6%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상선측에서 자사주 매각대금을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구조 개선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예정된 거래였다는 점에서 재료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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