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에너지 절약, 중장기 전략 필요


때 아닌 겨울 한파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 붙었다. 지난 17일 거의 100년 만에 찾아온 한파로 남쪽 부산이 체감 영하 20도, 철원은 영하 29도 칼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이로 인해 낙동강이 꽁꽁 얼어붙었고, 서울에는 수도관 동파신고가 7096건이나 달했으며, 전남 여수인근 해역의 가두리 양식장에는 물고기가 집단 동사했다. 차량은 시동이 안 걸려 차량정비소에 고장신고가 이어졌으며, 재래시장은 썰렁한 반면 찜질방, PC방, 만화방은 한파를 피하려는 행인들로 분주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반면 손 난로 등 난방용품 매출은 급증했으며 중국집 등 요식업체는 주문 배달이 부쩍 늘었다. 밖에 나가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12시 최대전력 수요가 7314만kw를 기록해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는 예비전력 404만kw, 예비율 5.5%로 비상수준 400만kw에 근접하는 수치여서 정부 관계기관을 긴장시켰다. 대형발전소 한두 개가 고장으로 중단된다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여름철 냉방 수요급증에 따른 전력난 위기로 범국민적으로 동참했든 에너지 절약 운동이 새롭게 가슴에 와 닿는다. 정부가 솔선 수범하여 긴급 에너지 절약 강화 방안을 시행했다. 모든 공공기관은 실내 난방온도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피크 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5시~6시)에는 난방기 사용을 1시간씩 중단할 계획이며, 점심 시간에 실내조명을 소등하는 등 불필요한 전등은 억제하는 한편 승강기 운행은 평시대비 1/2로 축소 운영한다. 또한 체감온도를 3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내복 입기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한파의 주범은 지구온난화가 지배적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도가 상승했지만 한반도는 이보다 2배나 높은 1.5도나 올랐다. 기상청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오는 2070년에는 4도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파에 견딜 수 있는 각종 시설 자재 품질기준제정도 분야별로 검토해야 한다. 농업부문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신품종 개발, 작물 재배한계선도 다시 그리고 있다. 또한 근본적으로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도 병행해야 한다. 각 산업부문에서 펼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운동이 바로 해결책이다. 범국민적으로 친환경 제품 활용, 절수,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에코 드라이빙, 전지제품의 올바른 사용 등을 통한 노력이 절실하다. 기상청은 이번달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근원적으로 한파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신묘년 토끼해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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