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의료·농업·산업분야 한미 근본적 이견없어"
| 다음주 중 속개될 예정인 4차 6자회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23일 워싱턴 소재 미 국무부 청사에서 곤돌리자 라이사 미 국무부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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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의료 및 농업, 산업 등의 분야에서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오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2시간10여분간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미국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허용하는 것이 경수로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나열해 설명하기 어렵다. 아마 지금으로선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앞으로 논의될 일”이라며 “다만 의료 및 농업, 산업 핵 프로그램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합의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우리는 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핵 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를 준수, 투명성이 제고되고 국제사회의 신뢰가 회복되면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북핵의 평화적 이용권에 대해 반 장관은 “(한미간에) 근본적인 이견은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해 한미간에 이견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4차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반 장관은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그러나 다자협상은 당사자들간에 완벽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며 모든 사항들이 다 합의돼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핵 폐기는 물리적 파기를 의미하는지, 여기에 동결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네바 합의가 동결 대 보상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이번 회담은 완전폐기 대 보상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동결도 용인할 수 없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마음속에 있는 핵무기 구상까지도 다 포기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의 5Mw 원자로도 분명히 폐기대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