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이 10일 폐막한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수상이 기대됐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상을 받지 못했다. 10일 오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의 팔라조 델 시네마(Palazzo del Cinem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은 중국계 미국 감독 리안의 미국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작가 애니 플루의 소설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6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의 목장을 배경으로 두 명의 동성애자 카우보이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히스 레저와 제이크 길렌할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감독 특유의 꼼꼼한 내거티브와 서정적인 카메라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만 출신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리안 감독은 ‘결혼 피로연’, ‘헐크’ 등을 만들었으며 ‘센스 앤드 센서빌러티’로 지난 1996년에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2001년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배우 출신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이트 앤드 굿 럭’에 출연한 데이비드 스트레테이른이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 여우상은 이탈리아 영화 ‘비스트 인 더 하트’의 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가 차지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공식 부문의 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젊은 사자상(Young Lion Award)과 베스트 이노베이션상(Best Innovated Award), 미래영화상(Cinema Of The Future) 등 3개의 비공식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