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교육청 인사위 외부위원 대부분 '진보성향'으로 진보-보수 자리싸움 치달아

교총 "코드인사로 일관… 인사위 전면 재구성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구성한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의 외부위원 대부분을 진보 성향 인사들로 채웠다. 보수적 교육 단체에서는 편향 인사라며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육계의 진보ㆍ보수 이념 대결 양상이 자리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진보 성향' 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도록 전면 재편해 22일 발표했다. 서울교육청 인사위에는 서울지역 5만여 교원 및 교육전문직에 대한 전보ㆍ승진에 관여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다. 이날 새롭게 위촉된 외부 인사위원은 ▦고춘식 전 한성여중 교장 ▦권태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박주현 전 청와대 참여혁신 수석 ▦송순재 감신대 교수 ▦최현섭 강원대 전 총장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김소연 서울우이초 교사 등 7명이다. 기존 위원회는 외부인사가 4명뿐이었다. 이들 중 김소연 교사를 제외한 대다수 외부 인사위원은 그동안 주로 진보계열 학계나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해온 인사들로 파악된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인사가 만사가 아닌 코드가 만사가 될까 우려된다"며 인사위 전면 재구성을 촉구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더니 징계위원회 구성에 이어 이번 인사위까지 코드인사로 일관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도 전면 재편해 외부위원 비율을 전체 9명 중 3분의2인 6명으로 늘렸으며 이 중 4명을 진보성향 인사로 채웠다. 한편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최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보수성향인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선출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시교육감이 협의회장을 맡아온 관례를 무시했다는 것. 전교조는 이날 논평에서 "서울시교육감이 협의회장을 맡아온 이유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히 소통해야 하고 협의회 사무국도 서울시교육청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출 결과는 보수성향 교육감들이 모의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 부회장 선출에서도 (보수 교육감들은) 표결을 주장하는 등 신임 교육감 선출 이후 첫 회의를 편가르기와 세 과시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교육계의 논쟁에 대해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한 교사는 "지방선거 때부터 교육 앞에 온통 '이념' 스티커가 붙은 것 같다"며 "교육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학생들에게 부끄러울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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