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민병덕 국민은행장, 구조조정·조직 추스르기 "호평"

취임 100일 맞는 민 행장, 저조한 수익성 해결은 과제로


내우외환 속에 사령탑에 오른 민병덕(사진) 국민은행장이 오는 11월5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민 행장은 요즘 업계에서 국민은행의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추스르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작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 행장 취임 당시 국민은행은 위기를 겪고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감독 당국의 대대적인 검사를 받은데다 정치권과 연루된 각종 의혹이 여기저기서 불거졌다. 1인당 생산성은 최하위인 '비만증'환자였다. 민 행장은 대체로 경영효율을 높이는 작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인 지난 8월 상품그룹 등 3개 그룹부문을 없애고 신탁ㆍ연금 본부 등 6개 본부와 9개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0월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3,247명에게서 퇴직신청을 받았다. 영업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재배치해 교육시키는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민 행장은 영업통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점포장 결의대회인 '캔 두 스피릿'을 비롯해 우수고객초청행사를 개최했고 주요 거래 대기업 13곳을 직접 방문했다. 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KB Wise 플랜 적금&펀드' 'KB Smart★폰 예ㆍ적금' 등 신상품을 쏟아내기도 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 민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당장 3ㆍ4분기 영업이익이 1,285억원에 불과하다. 직전 분기 손실에서 이익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국민은행의 수익성은 바닥권이다. 3ㆍ4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2.63%에 그쳤다. 2008년 3%에 달했던 NIM은 올 초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저원가성 예금유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늘지 않고 있는 대출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말 174조4,717억원이었던 원화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174조3,78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무수익여신(NPL) 비율도 9월 말 현재 무려 2.3%에 이른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 행장이 구조조정을 무리없이 끝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