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독·일 실버경제의 기반비교’ 보고서에서 “독일과 일본은 최근 고령자를 중요한 소비자로 인식해 이들을 이용해 경제 성장을 제고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고령화를 기회요인보다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호정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실버경제 기반을 독일, 일본과 비교한 결과 고령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해 고령 소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고령자의 구매력이 낮고 정부의 실버산업 지원 등도 미비한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2050년이면 고령인구가 전체 소비자의 3분의 1을 차지해 독일, 일본과 비슷해지겠지만 고령가구의 소득은 연금제도 미비 등으로 비교적 낮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고령화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금 등 안정적인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층이 의료비 지출로 여가 생활에 대한 지출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비 감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12년 기준 한국 고령 가구의 총 소비액 중 보건비 지출 비중은 12.9%로 독일과 일본(6%대)에 2배에 달했다. 반면 오락 및 문화에 대한 지출 비중은 한국이 4.9%로 독일과 일본(10%대)에 크게 못미쳤다.
조 연구원은 “고령층의 다양한 소비활동이 촉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고령자 대상 교육·레저·여행 상품 등을 활성화하고 고령 관련 콘텐츠 개발도 지원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실버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령친화산업 및 고령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확대하고 기업들도 고령 소비 시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