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의 거취문제 등을 놓고 이해관계에 따라 대책모임이 우후죽순으로 이뤄지며 `편가르기` 양상마저 나타나는 등 내분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최 대표의 퇴진 및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는 수도권 초ㆍ재선및 중진들은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모임을 갖고 임시전대 개최를 위한 법리적, 물리적 검토에 착수하는 등 최 대표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며 주류측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원로들인 지도위원회가 이날 아침 모임을 갖고 당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영남권 의원들도 이날 낮 모임을 갖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당내에선 임시전대 개최를 통한 지도부 교체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어 당내에선 최 대표 `완전 퇴진`이냐, `2선 후퇴`냐를 놓고 `편가르기`가 본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재오 맹형규 김무성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구당모임`은 이날 오전 `당개혁 프로그램 실무소위`와 오후 전체모임을 갖고 최 대표 퇴진 이후 비상대책위 구성방안, 임시전대 개최방안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은 일단 비상대책위 구성에서부터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세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당외인사는 물론 소장파와 합리적 중진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임시전대 개최를 위해선 20여일의 기간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무준비에 나섰다. 이와함께 구당모임은 당직사퇴를 통해 최 대표 퇴진 및 비상대책위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하고 다른 당직자의 참여를 호소했다.
원희룡 의원은 상임운영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최 대표에게 “이제 우리는 한나라당을 국민에게 돌려줄 마지막 기회”라면서 “대표로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나서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에맞서 안택수 허태열 최병국 김용갑 등 영남권 의원들도 이날 낮 여의도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구당모임`이 주장하는 최 대표 사퇴 및 임시전대 개최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면서 조기 선대위 발족을 통한 최 대표 2선 후퇴를 요구, 최 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김용환 하순봉 김중위 의원등 지도위원 6명도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당 내분 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20일 오전 재차 모임을 갖고 최 대표와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소장ㆍ중진의원들간의 접점을 모색키로 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