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북미시장서 휴대전화 '짝퉁' 오인 대소동

LG전자, 휴대전화 '짝퉁' 오인 대소동 샌프란시스코 현지 세관 실수로 드러나…LG "짝퉁 퇴치 체제 가동" 한국산 제품의 모조품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지 세관의 실수로 LG전자의 휴대전화 '짝퉁'이 무더기로 북미 시장에 상륙한 것으로 오인, 회사측에 초비상이 걸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멀쩡한 정품이 자칫 '짝퉁'으로 몰릴 뻔 해 때아닌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세관으로부터 LG전자 브랜드를 도용한 가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전화로 추정되는 제품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통보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북미로 수출되는 IT 제품의 대표적인 '교두보'로 꼽힌다. 세관측이 지목한 문제의 제품은 컨테이너 1대 물량으로 대략 1천∼2천대에 달하는 대규모여서 회사측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LG전자의 경우 2년전부터 미국 지역내 일부 유통망에서 가짜 LG 휴대전화가 간헐적으로 소량 발견된 적은 있으나 이처럼 세관에서 대규모로 적발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 LG전자는 미국내 유통망에서 '짝퉁'이 적발되는 일이 몇 차례 발생하자 가짜 LG제품으로 의심되는 경우 즉시 통보해 줄 것을 세관측에 일찌감치 요청해 뒀었다. 중국 등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 및 개발도상국에서 국내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저가 복제품들이 대량 유통돼 국내 업체들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한국산 제품의 '짝퉁'이 대표적인 고급 시장인 북미 지역에까지대량으로 침투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LG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북미 CDMA 시장에서 2003년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에도 1천599만대의 CDMA 전화를 판매하는 등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샌프란시스코 세관측의 통보 후 수입통관금지 조치를 요청한데 이어본사 법률 담당 인력을 현지에 파견, 세관과 협조 아래 진상 조사 작업을 벌이는 한편 본사 특허 전담인력 중 미국 지역 TFT를 강화하고 경위가 밝혀지는 대로 해당업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로 하는 등 초강경 대처에 나섰다. 또한 복제품 구입 사례를 막기 위해 현지 소비자 홍보 활동도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제품 모델명과 모델별 사진간 대조 목록 작성 과정에서 일부 모델의 사진과 제품명이 잘못 대조되는 바람에 세관측이 정품을 '짝퉁'으로 오인한 것으로 최근 최종 판명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났고 비상상태였던 LG전자도 안도속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LG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시장내 '짝퉁' 발생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 현지유통망 실태, 중소업체들의 모방 사례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작업을 실시하는 한편2007년까지 특허전담인력을 현재의 2배인 3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올들어 중동지역에 '가짜' LG 에어컨이 광범위하게 나돌면서 '에어컨 모방 특별대책반'을 구성, 강력 대응에 나서왔으며 두바이에서 발행되는 중동유력 일간지인 `알 칼리지'(Al-Kaleege)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중국에서 삼성 브랜드를 모방한 휴대전화가 등장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MP3 플레이어업체 엠피오의 빅히트 모델인 목걸이형 MP3 `FL350'을 본뜬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한국 제품의 `짝퉁' 유통이 확산일로에 있다. LG전자측은 "모조품이 아닌 것으로 최종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국 전자.IT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상승, 다양한 품목에 걸쳐 모조품이 범람하고 있는만큼 원천적 근절을 위해 전방위적 `짝퉁' 퇴치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8/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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