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설립 후 처음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노사 상생으로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내린 자발적 결단이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전날 임시총회에서 71%의 찬성표를 얻어 2008년도 임금동결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당초 총액기준 3.3%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급격한 유류비 증가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아무 조건 없이 임금인상안을 철회했다. 노조는 이 같은 결과를 8월1일 노사 상견례에서 회사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 선언에 따라 고유가로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며 “노사관계의 새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999년 설립됐으며 전체 2,000여명의 대한항공 조종사 가운데 1,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도 올 3월 2008년도 임금동결 선언과 함께 단체 협약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