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조기 유학을 온 10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가 하면 억지로 술을 먹이거나 성추행을 일삼은 현지 기숙사 운영자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최모(38)씨는 2007년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기숙사를 운영해왔다. 부모들은 공부를 위해 타국까지 가야 하는 학생들을 최씨가 잘 보살펴주리라 믿었지만 학생들은 그곳에서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A군(18)은 2011~2012년 최씨로부터 수차례 손찌검을 당하는가 하면 각목 등으로 허벅지를 맞았다. 매질을 하는 이유도 납득할 수 없었다. 최씨는 A군이 농구 경기를 하다가 실수를 했다거나 다른 학생을 빨리 불러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때렸다. 기숙사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것조차 A군의 탓으로 돌리며 플라스틱 파이프로 구타했다. 최씨는 2012년 10월 기숙사 인근 식당에서 A군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기도 했다. A군이 술을 이기지 못해 구토까지 할 지경이었지만 최씨는 계속 맥주를 마시도록 강요했다. 2012년 1월에는 B군(16)의 기숙사 방에 들어가 B군의 성기를 만지는 등 추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학생들에게 "부모에게 이곳 환경이나 교육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