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대문 관광특구 '속빈강정'

지차제 팔짱 안내소·표지판 설치 안해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일대에서 서울시와 중구청 등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2일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시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를 세계적인 패션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에 관광특구 지정 승인을 받았으나 그 전과 별반 달라진 점이 없어 일대 상인들을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구 동대문 운동장 주변 을지로 5,6,7가와 신당동, 광희동 등 일대 58만5709㎡(약18만평)으로 두타, 프레야 등 패션몰과 흥인시장, 평화시장 등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로 연간 1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쇼핑을 위해 찾아 오고 있다. 그러나 하루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이 지역을 찾고 있지만 변변한 외국어 관광안내표지판 하나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관광특구 협의회 측은 "일반 지역에도 외국어 병기 관광안내판이 수두룩한데 정말 답답한 실정"이라며 "수차례 중구청에 공문을 보내 설치 요청을 했으나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광안내소 운영도 문제다. 현재 동대문운동장과 두타 앞에 관광안내소가 설치돼 외국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지역 특성상 야간 쇼핑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밤이 되면 관광안내소가 문을 닫아 외국인들이 언어소통과 정보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교통 환경 개선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서울시와 중구청 둘 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관광특구 협의회 측은 "서울시는 이미 이 지역을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지방 선거, 노점상 반발 등을 이유로 사업 시행을 미루고 있고 중구청은 상인들의 도로정비 요청에 대해 시범사업 지역이라고만 말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대종 동대문 관광특구 협의회 회장은 "상인들의 의지만으로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육성해나갈 수 없다"며 "서울시나 중구청이 지역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진정한 지역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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