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 문제점 보완 시급""국가적으로는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합니다만, 지난해 병원계는 최악의 도산율(8.9%)을 기록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의료수가 보상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인력 확보는 병원계의 고민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됐습니다."
최근 대한병원협회 수장으로 선출된 김광태(대림성모병원 이사장ㆍ사진) 회장은 "병원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의료인-정부-국민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협회 역시 중ㆍ장기 정책개발에 적극 나서고 대국민 홍보를 위해 마케팅 개념을 도입,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의사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면서 "일부 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폐쇄하고, 원장이 진료 중 과로로 숨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 병원의 34%가 진료비 가압류를 당한 상황(9,700억원)에"이라면서 "왜곡된 의료체계가 병원 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의약분업 이후 외래약국을 폐쇄한 조치는 병원의 경영난을 부채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당국은 건강보험 재정안정과 환자를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숙고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도입한 의약품 실거래가상환제역시 보완이 필요합니다. 의약품을 아무리 싸게 구입해도 병원 이익과 전혀 상관없는 현행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만 보완해도 1조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건강보험 재정부실은 현행 의료관리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규모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의료인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기보다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서로 사랑해서 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의료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사회는 의료인들에게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여건을 조성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병원계도 과거 일부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 다각적인 자정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