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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 Money] "젤라또·커피·번 3종 세트로 눈길 확 끌었죠"

■ 창업이야기<br>델리앤젤라또 김창화 대표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불황. 그 불황을 이길 수 있는 비밀병기로 이탈리아 전통아이스크림 젤라또, 커피, 그리고 번(커피향이 나는 빵종류)으로 이뤄진 3종세트가 주목 받고 있다. 멀티 디저트 전문숍 ‘델리앤젤라또’는 이 3종 세트로 경기 불황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다. 이탈리아서 젤라또 제조법 직접 배워와 가격 거품 '쏙'
커피 품질도 전문점 수준… "올 가맹점 50개로 늘릴것"
“웰빙형 아이스크림 젤라또, 커피, 번 3종세트면 요즘 같은 불황도 무섭지 않네요.” 김창화(사진) ‘델리앤젤라또’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다. 델리앤젤라또는 멀티 디저트 숍이다. 대표 아이템인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포함해서 커피, 번, 샌드위치까지 디저트 대표 아이템을 팔고 있다. 최근 디저트 산업은 웰빙 열풍과 경기 침체로 인한 ‘호재’까지 겹치면서 쑥쑥 크고 있는 시장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람들이 단 음식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델리앤젤라또도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지하에 제가 관리하는 네 평 내외의 프랜차이즈 젤라또 매장이 있었어요. 하루에 최고 170만원까지 올렸어요 줄을 일자가 아닌 한자 갈지(之)자로 섰을 정도니 말 다했죠. 바로 옆에 배스킨라빈스가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당시 김대표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돌로미티’ 의 총괄본부장이었다. 당시 매장을 직접 운영은 하지 않았지만 젤라또 아이스크림 원료를 공급하고, 매장 운영 관리를 한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김 대표는 젤라또의 ‘대부’라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든 지가 벌써 14년.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바로 그다. 이전에는 이탈리아 귀금속 중간 수입 판매상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 건너가 심심풀이로 사먹은 젤라또가 그의 인생을 바꾼 것. “그 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맛도 맛이지만 젤라또는 가격 거품이 심한 보석과 달리 정직하거든요. 제가 직접 제조법을 배워 거품을 쪽 ?A ‘착한’ 가격에 국내에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젤라또가 국내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바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프랜차이즈업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돌로미티’에서 10년 동안 내공을 쌓았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6년.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원조를 내세우며 ‘델리앤젤라또’를 론칭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라고 델리앤젤라또도 사업 일 년만에 시장에서 내몰리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안테나 숍 역할을 했던 서울 코엑스점이 폐점한 것. 맛 때문이 아니었다. 가맹점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신선함이 생명으로 원료의 선택과 배합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원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런데 원료비를 아끼려고 좀 더 싼 과일을 쓰고 3일 이상된 제품은 신선하지 않아 버려야 했지만 아까운 마음에 매장에 종종 그대로 비치했던 것 등이 문제가 돼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것이다. 그 때 김 대표는 직원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본사 직원들이 아이스크림 맛만 보고도 가맹점이 어떤 원료를 쓰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강화에 나섰다. 그래서 만든 제도가 ‘세계 디저트 매장 무료 쿠폰제’다. 델리앤젤라또 직원들이 전 세계 어디든 아이스크림을 포함해 커피, 번 등 디저트와 관련된 모든 매장에서 먹은 비용은 모두 회사가 일괄 처리한다. 김 대표 스스로도 자꾸 다른 매장에 가서 먹어보라고 직원들을 독촉한다. 이렇게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은 각 가맹점에 파견돼 젤라또 제조방법을 전파한다. 델리앤젤라또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맛이 동일한 이유다. 델리앤젤라또 직원은 매장 오픈 후 1주일동안 오픈시간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점주와 함께한다. 점주의 손과 발이 돼 초기 사업 정착을 꾀하기 위함이다. 매장 아이템도 다변화했다. 당초 젤라또 아이스크림만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커피, 번, 샌드위치 등 다양한 디저트를 취급한다. 아이스크림이 여름에 잘 팔리다보니 계절 변화에 따른 리스크(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커피는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품질을 자랑한다. 델리앤젤라또 직원들이 아이스크림 교육뿐 아니라 커피 바리스타 교육까지 받고 있다. 현재 델리앤젤라또 전체 매출에서 커피는 1/3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품목이다. 김 대표의 올해 목표는 가맹점을 50개까지 늘리는 것이다. 그는 “가맹점 오픈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매장의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그의 사업 철학이다. 김 대표는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며 “멀티 디저트 전문숍으로 국내 달콤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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