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키코 악재 딛고 듀얼모뎀 신제품 개발

이재만 씨모텍 사장<br>美업체와 108억원 계약이어 獨에도 제품 공급 나서<br>중국 3G시장 공략위해 현지 판매법인 설립 준비<br>"올 매출 1,000억… 2012년엔 5,000억 달성 목표"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넘겨 굳건한 기초체력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씨모텍의 이재만(47ㆍ사진) 사장은 그 누구보다 남다른 각오로 2009년을 맞고 있다. 경기불황과 키코 손실, 외부의 인수ㆍ합병(M&A) 시도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사장은 올 한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는 이 사장에게 악몽과도 같은 한 해 였다. 가장 처음 발목을 잡은 것은 키코였다. 수출이 전체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입장에서 외환관리를 위해 가입한 키코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손실로 돌아왔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곧 이어 외부의 M&A시도가 들어왔고 글로벌 경기불황까지 뒤를 이었다. "지속적으로 해외파트너들이나 바이어와 교류를 해야하지만 안방부터 지켜야 하니 M&A방어를 위해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었어요. 경기불황까지 겹쳐 예정된 주문이 뒤로 밀리면서 끊었던 담배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하지만 담배를 무는 순간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장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외부 악재와 상관없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중국의 3G시장을 위해 본격적인 영업조직 구축을 준비했고,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개발도 지속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최초로 와이브로와 CDMA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모뎀을 개발했다"며 "통신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전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씨모텍은 최근 미국의 무선통신회사인 스프린트에 108억원 규모 듀얼모뎀 계약을 체결시켰다. 아울러 독일에도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서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씨모텍은 아울러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에 판매법인 설립 준비를 마치고 중국정부의 사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사장은 "현재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3G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등 무선모뎀의 가장 큰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3G 무선모뎀 개방을 예상하고 준비해온 만큼 올 한해 중국에서만 200억원 규모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씨모텍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목표를 1,08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회사 창립이후 첫 1,000억원 매출 달성이지만 이 사장은 이미 그 이후를 구상하고 있었다. 오는 2012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2012년이라고 해야 불과 3년이 남았으니 허황돼 보일 법도 하지만 이사장은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신규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바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단말기(MID)죠. 지난 연말 퀄컴이 MID시장을 부흥 시킬 10군데 파트너사를 발표했는데 국내업체 중에서는 삼성과 LG, 그리고 씨모텍이 포함됐습니다." 씨모텍은 MID 분야의 성장잠재력으로 볼 때 기존의 USB무선 모뎀사업과 함께 차세대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국내ㆍ외 굴지의 디자인 회사 간 경쟁입찰을 통해 제품 디자인까지 마친 상태다. 씨모텍은 오는 26일 M&A와 관련한 그간의 논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이 자리를 계기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장은 우리가 변화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않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판매조직을 대륙별로 거점화하고 해외 파트너사와 인적인 교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단지 매출성장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씨모텍은… 미·러등 40여개국 수출 전체 매출의 85% 차지 씨모텍은 휴대폰 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테이터카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02년 설립이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 호주, 멕시코 등 세계 4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85%를 차지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전체 직원 92명 중 연구개발(R&D)인력이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개발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USB형태의 무선모뎀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현재 이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와이브로와 CDMA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뎀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85억원 매출에 이어 2007년에는 96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수요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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