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이체 텔레콤의 야망

도이체 텔레콤의 야망도이체텔레콤, 美 보이스트림社 인수 발표 유럽식 무선통신 기술표준인 GSM방식으로 세계 무선통신시장을 장악한다는 도이체 텔레콤의 야망이 실현될 수있을 것인가. 도이체 텔레콤이 미국 2위의 무선통신 회사인 보이스스트림을 인수, 합병키로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도이체 텔레콤의 야심찬 사업확대 전략에 세계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이 보이스스트림을 인수·합병할 경우 GSM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보이스스트림을 활용, 미국시장에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 퀄컴사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식 기술표준인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을 누르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있다. 더욱이 도이체 텔레콤과 보이스스트림의 합병사는 유선 4,700만명, 무선 1,1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정상급 통신업체로 부상하게 된다.★그림참조 ◇보이스스트림 합병추진 상황=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미국의 월 스트리트저널 등 유럽 및 미국 언론들은 23일 도이체 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 회사인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를 557억달러에 인수·합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곧 이사회를 소집, 이같은 합병내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경제전문통신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보이스스트림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도이체텔레콤에 인수되는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보이스스트림은 현재 약 23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식 방식인 GSM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의 향후 계획=GSM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보이스스트림을 활용, 미국시장에서 CDMA방식과 미국식 TDMA(시간분할 다중접속)방식을 누르고 GSM방식을 주력표준으로 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이스스트림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내 미국내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주파수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의 일환이다. GSM방식은 현재 미국식 기술표준인 CDMA방식보다 세계 무선통신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식 표준으로, 도이체 텔레콤이 GSM방식을 세계각국에 확대하고 있는 유럽통신업체 가운데 대표주자다. ★그림참조 도이체 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를 GSM방식과 CDMA방식의 본격적인 시장확대 경쟁으로 보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미국도 현재 CDMA방식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확산될 수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합병의 변수=도이체 텔레콤의 GSM방식을 이용한 세계시장 공략 야심에 대해 미 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강력 견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한다고 하더라도 미 의회와 FCC가 반대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미 의원들은 특히 미국 통신시장이 유럽업체에 의해 잠식당할 것을 우려, 최근 외국업체의 미국 통신업체 인수를 규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도 양사의 합병이 미국 법으로 규제될 경우 미국과의 개별통신협약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신관련 합의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합병문제가 경우에 따라선 EU와 미국간 통신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16: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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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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