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그는 이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됐다.
지난달 28일 관련 의혹이 처음으로 보도됐을 때 많은 취재진이 박 경정을 만나러 소속 경찰서를 찾았지만, 그는 사무실에 없었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정기 동계 연가의 일환으로 휴가계를 낸 뒤였다.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잠시 경찰서에 들렀던 그는 이후 주말 내내 간간이 전화를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박 경정은 1일 오전 6시 55분께 경찰서로 정상 출근했지만, 쏟아지는 질문 공세를 뒤로하고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께 집으로 향했다. 그는 2일까지 이틀 더 휴가를 냈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갑자기 집에서 나와 쏘나타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이를 바짝 뒤쫓는 취재진을 피해 그는 서울에서 경기도 방향으로 차를 몰아 ‘추격전’을 방불케 했다.
그는 경기도 남양주 중앙선 양정역 인근의 한 공터에서 내려 “집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하며 사안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박 경정은 다시 출발해 오전 11시 20분께 집으로 돌아온 후 만 하루가 꼬박 지나도록 두문불출했다.
그의 집 앞에는 전날에 이어 2일 오후에도 취재진이 몰려 그가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렸다.
박 경정은 당초 3일 출근하는 것을 전제로 취재진에게 “업무에 지장이 있으니 사무실이 있는 3층에는 올라오지 말고 취재는 1층 로비에서 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또다시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 경찰서에 따르면 박 경정은 “몸이 좋지 않다”며 3일 병가를 냈다. 이에 따라 그는 다음 주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경찰서 관계자는 “일이 점점 커지면서 자신에게 쏠린 높은 관심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번 일로 심신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