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슬랙커즈

대학생들의 엎치락 뒤치락 청춘 노트'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가진 귀여운 로맨스와 '아메리칸 파이'가 가진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떠올리게 하는 '슬랙커즈'는 대학4년동안 컨닝으로 버틴 주인공들이 졸업시험을 앞두고 한 동료에게 발각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섹시코믹물이다. 영화는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솜씨로 시험시간에 화재경보기를 울려 유유히 컨닝을 하는 장면이나, 시험지 운반차량에 치여 사고로 위장한 후 시험지를 빼내는 등의 대담한 컨닝 방법들이 보여져 캠퍼스 코미디인 것처럼 시작된다. 하지만 컨닝이라는 소재는 주인공들이 컨닝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주인공들의 족쇄가 되고 만다. 캠퍼스 퀸인 안젤라와에 사랑을 연결시켜 주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갈등의 근원이 되기때문이다. 이 영화는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고 있다. 기분이 울적할 땐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에 손가락 인형을 끼워 박자에 맞춰 '까딱 까딱.'손가락 인형과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풀린다는 주접왕 제프(미카엘 마로나), 자신은 악한 사람이 아니라 거짓말을 잘하는 천재일 뿐이라는 컨닝왕 샘(제이슨 시걸), 그리고 사랑한 안젤라의 머리카락 한가닥 한가닥을 모아 만든 인형을 그녀의 분신처럼 간직하고 한밤중에 기숙사 앞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엽기 스토커 이든(제이슨 슈왈츠맨)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요즘 대학생들의 유머를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의 또다른 보너스는 카메오로 출연하는 카메론 디아즈와 중성미 넘치는 지나 거손이 카메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농염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인공들을 유혹한다. 사전적의미로 게으름뱅이라는 '슬랙커즈'는 미구 젊은층 사이에서는 남들이 밤새워 공부해 B받을때 멋지게 컨닝해서 A+ 받는 쿨 가이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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