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은 24일 한.중간 고구려사 왜곡 문제 협상과 관련, "양국간에 일종의 양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양국간 합의에 따른 것을 문서로 하는 것은 촉박했고 양해로 해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어제 밤 12시까지 협의했다"며 "우리는 정부 상부에 보고했고 저쪽도 보고중인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한.중간 양해내용과 관련,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간 중대문제로 대두된 데 유념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역사문제로 인해 한.중간 우호협력을 손상하지 않도록 상호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92년 한.중수교 공동성명 및 작년 양국정상간 공동성명을 통해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고 한.중협력의 큰 틀 아래서 고구려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를 위해 공동노력하고 양국간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중국은 외교부 홈페이지,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고구려사 기술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이해를 표명하고 문제의 복잡화를 방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양해사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한국의 정치인, 학자들이 중국 동북지역 영토의 귀속 주장을 하는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들에 대해 한국정부가 자제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한국이교과서에 포함시키는 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고구려사 내용에 대해 균형적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리는 중국측이 일방적으로 어긴 만큼 상응조치가 아니라 중국측이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제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아주담당 부부장을 만나 가장 강력한 톤으로 입장을 전달했다"며"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이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가고 있는 데 중국 정부가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경악할 일이며 중국 정부는 이런 사태를 즉각 원상복귀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