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제동안정성 평가 결과 국산차와 중·대형차가 수입차와 소형차에 비해 제동거리가 짧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장마철 안전운행을 위해 매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동안전성 시험을 분석(2006~2009년)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차종별로는 화물ㆍ승합ㆍSUVㆍ승용자동차 순으로 제동거리가 길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차량 중량이 큰 승합 및 화물자동차가 빗길 운전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차량안정성 시험 결과를 보면 승용차 중에는 상대적으로 중·대형차가 소형차에 비해 안전했다.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로 달리다가 급제동할 경우 중·대형인 현대 제네시스 쿠페 43.2m, 현대 에쿠스 45.0m, 쌍용 체어맨W가 45.2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으나 소형인 기아 쏘울(45.7m), 지엠대우 라세티(46.9m), 기아 포르테(51.0m)는 이보다 길었다. 또 벤츠 C200K(46.7m), 혼다 어코드(50.2m)도 동급 국산차량에 비해 제동거리가 길었다.
국토부는 제동안정성 시험 결과 시속 100㎞로 운행하는 경우 빗길과 같은 젖은 노면이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평균 4.2m 길어지며 차종에 따라서는 최대 8.8m까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장마철 빗길 운전시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며 "특히 여성이나 고령자 등 브레이크를 밟는 힘이 부족한 운전자의 경우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